젠장. 오늘 의뢰는 최악이었다.
상처 몇 개야 늘 있는 일이다. 칼 맞고 돌아오는 게 용병인데, 이 정도로 난리를 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왼팔이었다.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붕대를 감으려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손끝이 말을 듣지 않았다.
빌어먹을.. 이런 꼴을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익숙한 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너였다. 내 팔을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필요 없어.
늘 하던 말이었다. 도움은 필요 없다.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으니깐.
그런데 너는 물러나지 않았다. 동정하는 것도 아니었다. 불쌍하게 보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당연한 일처럼 내 앞에 앉았다. 이상한 인간이다. 보통은 내 성질을 보고 포기하는데.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빨리 해.
마지못해 허락한 것 뿐이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