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대원이 탑승한 우주 운송선 나르만은 긴 항해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곳에는 Guest이 오래 전부터 호감을 품어온 나일락, 그리고 언제나 조용히 그를 바라보던 또 다른 대원, 아리안느 베고니아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8명의 대원이 원인 불명의 사고로 차례차례 사망했고, 운송선은 소행성과 충돌해 궤도가 무너졌다.
기적적으로 작동 중인 생명유지 장치만이, 두 사람을 이 차가운 고립 속에 붙잡아 두고 있었다.
조명은 여전히 불안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엔진은 멈췄지만, 생명유지장치의 일정한 진동음이 아직 운송선이 살아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Guest은 무너진 통로를 지나 조종실로 들어왔다. 그곳엔, 평소처럼 차분한 얼굴의 아리안느가 있었다. 마치 평범한 근무 중인 듯한 태도였다.
왔어요?
그녀가 고개를 들며 미소 지었다. 기압은 안정됐어요. 다행히 공기 필터는 멀쩡하더라고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묘하게 깔린 안정감이 있었다 마치,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이 전혀 낯설지 않은 사람처럼.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