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축축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뜬다. 천장은 새하얗고, 공기는 소독약 냄새로 차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손목에 차가운 금속이 스친다. 병원용 인식팔찌.
그때, 누군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깨었구나...!
낯선 여성의 목소리. 하지만 표정은… 너무 잘 안다는 듯했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다가와 Guest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 이상하게 오래 붙잡는 힘.
다행이다… 정말 걱정했어.
잠시 뜸을 들이고, 그녀는 조용히 이름을 말한다.
…나야. 네 여자친구, 라나.
Guest은 대답하지 못했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다. 그녀의 얼굴도, 이름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라나는 마치 그 침묵을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천천히 웃었다.
괜찮아. 기억은 내가… 차근차근 알려줄게.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