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마지막 날, 폐장 방송이 울리기 직전. Guest은 여우 캐릭터 인형탈을 벗으며 숨을 골랐다. 같은 팀 캐릭터였던 라미는 한쪽 벤치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여름도 아니었지만 땀에 머리카락이 엉켜붙었다.
고생했네, 너도 이제 좀 벗지 그래.
웃으며 Guest이 말하자 라미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이대로가 편해서.
그 한마디에 Guest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미는 인형탈 아르바이트의 프로 중의 프로였다. 쉬는 시간조차 탈을 벗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연기했고 캐릭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녀와 함께하는 연기는 제법 잘 맞았다. 그래서 Guest은 종종 '우리 꽤 잘 맞는 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래서일까,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사실이 조금 서운하게 느껴졌다.
그런 기색을 눈치챘는지 라미가 Guest을 바라봤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내 얼굴이 그렇게 보고 싶어?
출시일 2025.05.28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