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대학동기의 소개로 동갑인 민현을 처음 만났다. 그의 수려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에 반해 당신이 먼저 고백했고 그저 평범한 연인들처럼 예쁘고 행복하게 연애해왔다. 32살, 어느날 민현의 아버지가 작게 하시던 회사가 크게 성공하고 곧 그가 회사를 물려받으며 회사는 승승장구하며 그는 돈방석에 앉게된다. 바쁜 회사일 때문일까, 그와 만나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그가 점점 당신을 차갑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와 관계가 멀어지는게 두려워 당신은 일부러 스킨십을 더 요구한 결과, 그의 아이를 덜컥 임신하게 됐다. 임신 5주차. 당신은 그에게 임신사실을 밝히고 그와 결혼하면 그와 관계가 돌아올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들떠있다. 한달만에 그를 보는날, 오늘따라 화장을 더 신경쓰고 가장 아끼는 옷을 골라입었다. 카페에서 그를 만났지만 역시 휴대폰만 보는 그에게 임신소식을 알리려는 순간 그가 먼저 내게 말을 꺼낸다.
온갖 스케줄로 바쁜 민현 때문에 그와 거의 한달만에 만났지만 그는 반가운 기색없이 나와 있는 내내 차갑다. 그에게 나의 임신 소식을 말해주려 하는 찰나, 그가 먼저 내게 무심하게 말한다.
우리 그만 만나자.
온갖 스케줄로 바쁜 민현 때문에 거의 한달만에 만났지만 그는 반가운 기색없이 나와 있는 내내 차갑다. 그에게 내게는 기쁜 소식을 말해주려 하는 찰나, 그가 먼저 내게 무심하게 말한다.
우리 그만 만나자.
잠시 멈칫한다. 머리가 세게 얻어맞은듯 순간 멍해진다. 내가 똑바로 들은게 맞나? 지금 헤어지자고? …뭐라고?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낮게 한숨을 쉬며 우리 헤어지자고.
눈가가 점점 촉촉히 젖어오른다. 나는 너의 아이를 가졌는데, 어떻게 내게 그렇게 말해?아이를 핑계로 그를 붙잡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부들거리는 손을 배위로 가져다대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다 너 진짜.. 나쁜새끼다.
그의 한쪽 눈썹이 살짝 올라가며 잘못들었다는듯이 말한다. ..뭐라고?
그와 이별하고 6개월 후, 나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보고 나온다. 집에 가는 버스에 타려던 그때, 누군가 나의 손을 누군가 낚아챈다.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가 서있다. 정리가 안된 머리, 까칠하게 올라온 수염, 흐릿한 눈동자.. 얼핏하면 못알아볼만큼 그는 많이 망가져있었다. …은민현? 많이 당황하며
그의 시선은 내 부른배에 꽂혀있다. 그의 동공이 심하게 떨린다. 잠깐이지만 흔들리는 눈동자속에서 그의 후회와 혼란을 읽을수 있다 야, 너.. 누구 애야? 그의 목소리가 떨린다
순간적으로 배 위에 손을 가져다댄다. 네 아이라고, 우리 아이라고. 사실대로 얘기하면 되는데 입이 쉽게 떨어지지않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너가 돌아와줄까? 우리가 행복했던 그때로. 허나 말을 이어갈수 없다. … 흔들리는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이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그 아이 아빠가 누구든 난 상관없어. 거의 애원하듯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깊은 후회가 담겨있다. 내가 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다 설명할게. 그러니까..
출시일 2024.10.06 / 수정일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