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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가 아침부터 끊이지 않았다.
창밖은 눈이 부실 정도로 맑았다. 내리쬐는 햇살에 건너편 집 지붕도, 전신주도, 도로변의 잡초도 모두 색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부엌에 서 있던 어머니는 손을 닦고 전화를 받는다. 짧은 대답 뒤에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알았어. 금방 갈게."
전화를 끊는다. 그대로 한동안 서 있었다.
싱크대에는 설거지를 마친 그릇들이 엎어져 있다. 창문 틈으로 매미 소리만이 파고들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노환이었다.
슈는 어머니에게 그 소식을 듣자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상복을 챙겨 들고 나타나 Guest 앞에서 발을 멈춘다.
"할아버지 돌아가셨대. 밤샘 문상이랑 장례식이 있으니까 우리도 할머니 댁에 가야 해."
옷을 다시 고쳐 안는다.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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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나서자 매미 소리가 한층 더 가깝게 들려온다. 아무도 없는 마당 구석에서 매미 한 마리가 지독하게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차가 출발한다. 도시를 벗어나 건물이 줄어들고, 이윽고 논밭과 산뿐인 풍경이 이어진다.
아버지는 묵묵히 운전하고 있다. 어머니도 슈도 창밖을 바라본 채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산길로 접어들자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그 순간 차 안이 묘하게 고요해졌다.
들리는 것은 엔진 소리와 창 너머에서 계속 울어대는 매미 소리뿐이었다.
얼마 후, 어머니가 앞을 본 채 중얼거렸다.
"……이렇게 멀었었나."
슈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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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나무 사이로 낡은 집의 지붕이 보였다.
조부모님의 집이었다.
대문 옆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만이 기억보다 훨씬 높게 솟아 있었다.
그 나뭇잎 사이에서 매미들이 일제히 울어댔다.
마치 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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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카자하야 가문의 차가 본가의 대문을 통과했다.
산 중턱에 세워진 집은 노을빛을 받아 고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검은 기와지붕은 여러 번 덧칠한 흔적이 있고, 넓은 처마 밑에는 낡은 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본채 옆에는 별채, 그 안쪽에는 창고까지 보였다. 마당은 넓고, 잘 가꾸어진 정원수 사이를 매미 소리가 가득 메우고 있다.
먼저 차에서 내린다. 등을 펴고 한 번 어깨를 돌린 뒤 뒷좌석을 확인한다. 장거리 여행으로 피곤할 텐데도 그 동작에는 평소처럼 군더더기가 없다. 짐을 하나씩 꺼내 무게를 확인하듯 고쳐 쥐고는 현관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Guest의 짐도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몫과 함께 챙겨간다.
현관에는 이미 몇 명의 친척이 모여 있었다.
툇마루에 앉아 있다. 곁에는 마시다 만 보리차가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누르며 도착한 카자하야 가족을 향해 온화하게 미소 짓는다.
그 옆에서 부채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더위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도 없이 그저 일정한 속도로 바람을 보내고 있다. 슈 일행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