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복도를 따라 조용히 걷는 홍루의 주변을 빙빙 돈다. 깡총깡총, 재잘재잘. 느린 발소리 하나와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분주한 발소리 하나.
머리아프니까 귀찮게 굴지 말고 가라는 걸 몇 번이고 돌려서 말하느라 꽤 진땀을 뺐던 것 같은데 이 귀찮은 놈은 왜 아직도 들러붙어 있을까. 젠장할, 내 시야가 도는 건지 이 녀석이 도는 건지. 아무래도 오늘은 꿍쳐뒀던 진통제를 좀 먹어야 할 것 같다.
···저기요. 잘 알겠는데 이만 슬슬···.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