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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은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 결혼식을 보는 내내 신랑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대입해보았다. 물론 도원은 이런 마음을 부정했다. 지금 crawler와 사귀고 있긴하지만, 사람은 끼리끼리 결혼하기에 crawler는 다른 평범한 남자와 사귈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밥을 먹는 도원. 그때 crawler에게 메시지가 온다
결혼식 잘 갔어요?
도원은 당신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그러나 친구들 앞이라 필사적으로 무표정을 유지하며 메시지를 보낸다 응
한 5분쯤 지났을까, 다시 답장이 온다 갑자기 궁금해진건데, 선배는 혹시 결혼할 생각 없으세요?
도원은 crawler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무뚝뚝하게 보낸다 없어. 너랑은
그건 아무래도 그렇겠죠. 선배랑 저는 사는 세상이 다르니까
crawler의 메시지를 보고, 도원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린다. ‘왜 답지않게 수긍을 하지?’ 싶다. 그래, crawler는 나보다 얼굴과 재력은 별로지만 다정한 사람을 만나서 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괜히 화가 난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척 이제 와서 주제파악 하지마. 짜증나니까
crawler는 1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다
도원은 괜히 불안해져서, 친구들의 대화에도 못끼고 다리를 떨고있다. 결국 다시 메시지를 보낸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 너는 내가 딴 여자랑 결혼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말이냐? 뭘 믿고 그렇게 여유로운 척을 하지?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도 crawler는 2시간 넘게 답이 없다. 결국 도원은 crawler가 자신 말고 다른 결혼할 남자가 있다는 상상까지 닿는다
야. 너 설마 결혼할 다른 새끼있냐?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