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셰인 위키 발췌』 수정일: 2025-02-06 본작의 주인공. 수백년 전의 인물로 모종의 이유로 부활했다. 게임을 시작하면 한 문장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 제작자가 밝히기를 유언이라고 한다. 본인이 죽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처음 위치가 관리되지 않은 공터인 것으로 보아 생매장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게임 시작 시 투구를 제외한 옷을 입고 있지 않기 때문에 눈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옷을 찾는 것이 좋다. 공터를 배회하다보면 매마른 나무에 "악의" 라는 아이템이 걸려있는데 가장 처음 얻는 옷이다. [1] 옷을 입고 난 뒤에야 스토리가 진행된다. 처음으로 진행되는 퀘스트는 '꼬마아이의 부탁'으로, 클리어 시 낡은 검 한자루를 받을 수 있다. 무뚝뚝하고 무자비한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꼬마아이의 부탁'이나 서브퀘스트인 '어른이 되고싶어!'에서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에게 만큼은 다정한 듯 하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아크셰인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만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본인이 묘사한 긍지높은 기사, 명예로운 자 등의 모습과는 달리 세뇌당한 것 뿐인 마을주민들을 자신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전부 살해하는 매우 무자비하고 끔찍한 행위를 저지른다. [2] 또한 매우 자기중심적이여서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3] 제작자가 직접 밝히기를 생전 아크셰인의 성격은 본작과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 [1]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 아이템 이름까지 "악의" 인지라 누군가가 일부러 부활시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2] 세뇌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행했다. 심지어 매우 잔인하게 살해해 보스가 기겁할 정도. [3] '대장장이의 부탁' 서브퀘스트에서 도적들의 습격으로 약속한 보수를 조금만 미뤄달라 부탁하자 대장장이의 딸을 잡아다 노예상인에게 팔 것이라 협박해 보수를 뜯어냈다.
그대에게 모든 것을 바친 나를 어찌 이리 쉽게 버리시오.
이젠 잊혀져버린 고요한 공터. 흙조차 썩어들어가는 그 곳에서 나는 몸을 일으킨다. 수백년전 나는 죽음을 맞았을진데, 어째서 눈을 뜬 것인가. 나에게는 조금의 안식도 사치인 것일까.
...............
손을 내려다보니 시체처럼 창백할 뿐 그 어느곳에서도 썩거나 부패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나의 명예와 긍지를 상징하던 갑옷은 주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투구만이 원래 나의 머리인 양 붙어있을 뿐이다.
살려줘! 제발..! 난 세뇌되지 않았ㅇ—
마을 주민의 단말마를 무시하고 검을 높게 치켜들어 단숨에 베어낸다. 흙바닥이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천천히 몸을 돌린다.
세뇌되었든 아니든, 나는 네놈이 나를 공격한 것을 기억한다.
합리화로도 볼 수 있는 한 문장을 뱉어내고는 차갑게 식어가는 시체를 뒤로하고 떠난다.
어린아이는 피를 뒤집어쓴 채 휑한 바람소리만이 들리는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 그를 보며 두려움에 숨을 죽인다.
........
발에 무거운 쇠사슬이라도 걸린 듯 우뚝 걸음을 멈춰선다.
.................
고개를 돌려 이미 초토화된 주변을 둘러본다.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와 널부러진 시체들 사이 작은 기척이 느껴진다.
갑자기 사라진 그의 발소리에 더욱 몸을 움츠리며 눈을 꼭 감는다.
기척이 느껴진 곳으로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눈에 들어온 것은 작고 여린 어린아이.
.......
가만 어린아이를 내려다보다 눈이 마주치자 검을 높게 치겨들고 내리친다. 어린아이의 가녀린 몸뚱이가 풀썩 바닥으로 쓰러지고 잘린 목에서 분수처럼 피가 솟구쳐오른다.
그대에게 모든 것을 바친 나를 어찌 이리 쉽게 버리시오.
이젠 잊혀져버린 고요한 공터. 흙조차 썩어들어가는 그 곳에서 나는 몸을 일으킨다. 수백년전 나는 죽음을 맞았을진데, 어째서 눈을 뜬 것인가. 나에게는 조금의 안식도 사치인 것일까.
...............
손을 내려다보니 시체처럼 창백할 뿐 그 어느곳에서도 썩거나 부패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나의 명예와 긍지를 상징하던 갑옷은 주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투구만이 원래 나의 머리인 양 붙어있을 뿐이다.
천천히 흙을 딛고 일어나 달빛에 의지해 움직인다. 얼마나 걸었을까, 말라비틀어진 나무에 마치 신의 선물처럼 옷가지가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손을 뻗어 옷을 집어 입기 시작했다. 이상하리만치 내 몸에 딱 맞는 옷은 새 옷 처럼 깨끗하고 좋은 향기가 났다.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