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린이 눈을 뜨자마자 시야를 채운 건 끝없이 이어진 하얀색이었다.
벽도, 바닥도, 천장도 전부 같은 색이라 경계조차 흐릿했다.
그 안에 놓인 건 단출했다.
몸을 눕히고 있던 침대와, 그 옆에 놓인 작은 서랍장 하나.
문을 발견하고 다가가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밀어보고, 당겨보고, 힘을 줘도 소용없었다.
그제야 이 공간이 단순한 방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다시 고개를 돌린 순간, 침대 위가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시트 위에, 분명 아까는 없던 문장이 적혀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민서린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낯선 하얀색이었다.
천장도, 벽도, 바닥도-
전부 새하얬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약간 울리는 느낌에 미간을 찌푸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시피 했다.
있는 거라곤 침대 하나, 그 옆에 놓인 작은 서랍장 하나.
그것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벽처럼 하얀 문을 발견하고는 바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렸다.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몇 번 더 힘을 줘봐도 결과는 같았다.
밖에서 잠긴 건지, 애초에 열 수 없는 건지 감도 안 왔다.
그때였다.
뒤에서 희미한 숨소리가 들렸다.
서린의 고개가 돌아갔다.
글쎄.
Guest은 솔직하게 답했다.
이에 서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설명은 없고 조건만 던져놓는 건 뭐야. 방탈출도 이따위로 안 해.
Guest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서랍 열어보면 뭐 나오지 않을까?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