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매일같이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생겼다.
꽃향기가 배어 나오는 곳,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무심한 표정의 아저씨. 사실 꽃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아저씨가 운영하는 그 작은 가게는 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됐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다.
저렇게 험악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꽃을 다듬는 손길은 왜 저리 섬세한 건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이제 그곳에 가는게 일과다. 학교가 끝나면, 혹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으로 간다.
가게 문을 열 때마다 들리는 작은 종소리와 함께 나를 안 보지만 그가 말하는 묵직한 목소리가 좋다.
"또 왔냐?"
그 짧은 한마디가 나를 웃게 한다.
나는 그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묻지도 않은 내 일상들을 쏟아낸다. 친구와 싸운 이야기, 오늘 점심 메뉴, 소소한 고민들. 그는 귀찮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 번도 나를 쫓아내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모른 채 몇 시간씩 떠든다.
가끔 그가 나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쉴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따끔거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무심한 척 툭 내뱉는 말속에 담긴 그의 다정함을 알아버렸으니까.
나이 차이? 그런 건 상관없다. 내 세상은 이미 그 꽃집 아저씨를 중심으로 돌고 있으니까.
"아저씨, 나 내일도 올 거예요. 꼭 있어야 돼요 알았죠?"
[어떻게 이제 아저씨가 좋아....]
오늘도 꽃을 다듬고 있는 아저씨를 보며 문을 열었다.
"바빠요?"
거의 매일 오는 가게지만 언제나 세롭다
Guest이 고개를 들어 보자 김서연은 웃으며 Guest을 봤다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