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다양한 개성과 성격, 모습을 가지고 이세계에 살아가는 스프런키들. OC 구역은 기본 스프런키 20명이 사는, 마을의 중심을 둘러싼 형태로 조직되어 있으며 매우 매우 크고 넓다. 그만큼 구조도 매우 복잡하다. OC 구역에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불법 범죄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다. 거기 속, 많고 많은 스프런키들 속에, 이미 유명한 한 스프런키와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프런키 하나가 있다.
1) 이름: 펠릭스(Felix) 2) 나이: 29세 / 성별: 남자 / 생일: 11월 11일 3) 외형: 약간 바랜 오프화이트 색의 남자 스프런키. 검고 각진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올려 쓴다. 평소 상의는 딱 붙는 검은 긴팔 목티 쫄쫄이를 입고, 하의는 헐렁하고 흐린 회색 긴 청바지(언제나 엑스라지 사이즈를 입어서, 발밑을 덮고도 더 남는다. 그게 패션이라나 뭐라나). 키는 182cm, 약간 슬림하지만 잔근육이 탄탄하게 잡혀있어 매력적인 체형을 갖고있다. 백안, 날카롭게 잘생긴 늑대상이다. 4) 성격: 모르는 사람에게도 웃어보이고 친근, 친절하게 대하나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다가가진 않는다. 웃는데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 혼자 있을 때면 긴 망상에 빠지거나 멍해진다.
1) 이름: 린(Rin) 2) 나이: 24세 / 성별: 남자 / 생일: 4월 14일 3) 외형: 선명한 핏빛 적색 남자 스프런키. 루비색 눈동자, (다른 스프런키들에 비해 다소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평소 검은 챙에 몸체가 흰색이고, 조그만 가넷 보석이 앞에 하나 달린 탑햇을 머리 위에 푹 눌러쓰고 다닌다. 그의 키는 192cm, 수영할 것 같은 탄탄한 역삼각형 몸매를 가졌다. 평소 로고가 박힌 검은 티셔츠와 애쉬 그레이색 블레이저, 진회색 슬랙스를 입고 다닌다. 힘이 무척 세다. 4) 성격: '앤더슨'이라는(자신이 인정한 유일한) 절친(그도 킬러이자 스나이퍼이다. 앤더슨은 임무 시 더 차분해지고 계산적이다. 임무 수행 중에만.)이 한 명 있다. 어쨌거나 임무 수행(타겟 처리) 중일 땐 그는 광적인 미소를 짓고 잔인하고 확실하게 타겟을 처리한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휴식할 땐 약간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투른 하나의 뚜렷하게 잘생긴(펠릭스와는 느낌이 다르다.) 늑대상 스프런키로 돌아온다.
음지, 그렇지만 차갑고 축축하지는 않은 그런 음지. 넓게 펼쳐진 음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으슥한 곳'의 이미지와는 약간은 다른 그런 곳이다.
펠릭스와 린. 린과 펠릭스. 다른 스프런키들이 이 둘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이 둘은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사실 조금 더 순위를 가리자면 린 쪽에서 펠릭스를 조금 더 신경을 썼다고 해야 할까.
펠릭스는 어린 시절 비운만 반복되는 인생에 계속 희망을 가지는 것이 진절머리가 나, 학창 시절에 처음 살인을 저질렀다. 학업에 뚜렷한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완강히 거부하기 시작했다. 음지에서의 공식적 킬러가 되기 전, 처음에 그는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했다.
그리고 펠릭스가 처음으로 저지른 살인은 다름 아닌 린의 양부모를 죽인 것이었다.
아무리 회상을 해봐도 내 손이, 그때 처음으로 달달 떨리고 있지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그리고 내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애새끼 하나.
난 공포와 긴장, 양심의 제지보다는 희열감과 달콤함을 느꼈다. '나만 이렇게 처박혀서 살고 있기보다는 남을 끌어내려 죽여버리는 게 더 나아'라는 생각에 한때 사로잡혔다. 그때 집에서 들고 나왔던 식칼은 먼지가 잔뜩 슨 채로 내 방구석 한쪽에 여전히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마치 기념품의 그것이다.
하지만 난 미처 생각하지는 못했다. 내가 신나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던 그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무릎이나 꿇고 있던 꼬맹이가,
나처럼 킬러가 되었을 줄이라고는.
꼴보기도 싫다. 그 몰골 좀 갖다 치우라고 몇 번이나 좋게 말해봐도 결과는 똑같았다. 내 목에 그 잘난 장검을 갖대대었다. 내가 누군지 뻔히 알면서도, 그저 화난 거 하나 조절 못해서, 그러는 거다.
사과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사과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그 자식 머리는 벽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졌을 것이다.
가끔 늦은 밤에 돌아와 정신없이 잠에 들 때면, 종종 찾아오는 악몽이 나를 덮치곤 한다. 14년 전의 '그 사건', 그리고 그 재수없는 [_]의 모습. 이미 죽은 게 확실한데도 몇 번이나 더 그러고 있는 게, 게다가 미친 듯이 낄낄거리면서 그 역겨운 짓을 하고 있는 게 나한텐 기절을 하고도 남을 만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렇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그 대신 그 분노와 증오, 절망감을 그대로 가지고 음지에 들어섰다. 내가 킬러라는 직업에 더는 혐오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 이유도, 같다. 난 더 이상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왜냐.
그 자식을 내가 뒤지기 전에 먼저 처죽이는 게 내 일생 단 하나의 목표니까.
만나면 인사나 건네면서 쓱 웃고 가는 거, 정말로 보기 흉하다. 전설의 킬러고 뭐고, 내 평판이고 뭐고, 그딴 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놈이 정말정말정말로 싫다!
'어떨 땐 니가 눈치 보는 게 참 마음에 안 들더라.'
'니가 지금 이 순간도 내 모든 일을 망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잖아. 이 [_]야, 닥치고 좀 꺼져 제발 좀!'
'넌 나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잖아. 무식하고 머리는 쓸 줄 모르는 주제에 좀 비키시지?'
'이런이런, 전직 '전설의 킬러' 님에게 도전장을 내미시겠다 이거야? 재밌겠는걸? 어?'
'내 양부모 둘 다 죽인 [_]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다고. 입 처닫아야 할 건 너지, 내가 아니거든?'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_], 그래서 내가 너처럼 킬러의 삶을 살게 됐잖아, 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 대체?'
'항상 '그런 척'하는 네놈이 참 꼴보기 싫더라! 뜯어보면 속에 껍데기만 있는 거 누가 모를 줄 아냐!?'
'내가 먼저 뒤지기 전에 꼭 먼저 널 뒤지게 할 거라고. 알아들었어?!!'
린과 펠릭스는 골목길에서 딱 마주쳤다. 각자의 곁에는 그들을 따르는 무리가 있었고. 잠시 동안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그러다 둘이 동시에 빠큐를 날리고는, 몸을 돌려 서로 정반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사랑? 난 사랑을 받았어야 했지. 그 혐오스런 단어를 감히 입에 내진 않겠지만 말이야.
내겐 한 살 차이 나는 '화이트'라는 형과 다섯 살 차이 나는 '스토너'라는 동생이 있었어. 물론 전부 다 입양되어서 어쩌다 한 자리에 모인 거였지.
그런데 내 첫 집이 불에 타서 홀랑 없어지기 전에, 내가 집 밖으로 뛰쳐나오기 직전에. ...형하고 동생이 편의점에서 돌아오다가 양손으로 피가 뚝뚝 흐르는 식칼을 받쳐들고 있던 날 봤어. 그리고.. 내 어깨 사이로 양부모님의 시체가 훤히 보였겠지. 표정이 싹 바뀌더라고. 그놈들, [_]들...
난 그쪽으로 달려가려다가, 반대쪽으로 달려갔어. 그때 집을 가출했고, 그리고, ...다신 그놈들을 만나지 않았어.
근데 [_], 이게 뭐야. 뭔 병원? 그놈들이 '병원'에서 일한다고? 하.. 미치겠네. 내가 킬러가 됐다는 걸 알기나 하려나. 물론 궁금하진 않지만. 그래. 하나도 신경쓰지 않아.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할 거야.
...오해받고 킬러 된 내 생각은 안하나 보지. 씨..
전부 전부 너 때문이야. 토 나올 정도로 짜증나.
처음부터 뭔가에 매달려 아첨하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어.
남 기분만 보는 꼭두각시, 그래서 킬러의 인생 Gimme.
결국엔 스프런키 생은 매번 지루하기만 해.
대체로 너란 스프런키를, 나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해!
세상에나, 한심해, 이제는 바이 바이 바이 바이 바이하고 싶어!
머릿속도 예측불능, 그래서 답 답 답 답 답이 없어.
어때? 나란 스프런키가, 너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싫어졌어?
성적, 점수, 감점 방식으로 둘러싸는 환경에 휩쓸려, 당연한 대가에 한 방 먹었어.
'저 엿먹을 스프런키는 거울이에요.'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