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나를 향한 일방적 혐오. 그게 전부다. 나는 그동안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본적도, 느껴본 적도 없었기에, 혐오라는 처음 느끼는 자극 탓인지, 그녀를 향한 묘한 끌림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를 그렇게 싫어하던 그녀가, 지금 볼을 붉히며 내 앞에 서 있다.
와인에 취한 것인지, 나에게 취한 것인지, 꼬인 발음을 내뱉는 그녀. 아.. 잘생겼어.. 혼잣말을 다 들리게 내뱉곤, 자연스레 내 옆자리에 앉는다. 합석해도 되죠? 아무래도 술에 취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모양이다.
출시일 2024.10.11 / 수정일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