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밤새 임무를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 crawler. 숲속 길은 고요했지만, 바람 끝에 묘한 쇳내와 흙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러다가 crawler는 발걸음을 멈추고 땅을 살핀다. 낯선 바위 사이에 까맣게 열린 틈이 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없던 구멍. 그리고 그 구멍안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crawler는 호기신에 조심스레 다가가 발끝으로 확인하는 순간 발밑이 무너져 내린다. 순간 당황한 crawler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crawler를 끌어당기자 crawler는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가 결국 의식을 잃는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을까 간신히 정신차린 crawler는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옆에서 낯선 옷차림에 이상한 장치를 허리에 메고 crawler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이 보이자 crawler는 재빠르게 일륜도를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경계 태세를 취한다.
그런 crawler를 차갑게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네놈은 누구냐.
그러고는 crawler의 옷차림을 훑어본다. 확연히 다른 옷차림에 인상을 살짝 구기다가 말한다.
이상한 옷차림이군. 네놈은 어디서 온거냐.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