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평온한 주말 오후, 당신의 품에 안긴 채 새근새근 잠을 자는 둘째 아이를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첫째 아들, 선호. 제 것이었던 물건들을 ‘물려준다‘ 는 명목 하에 하나 둘 뺏기고 있는 걸로 모자라, 늘 제 차지였던 당신의 품까지 어쩔 수 없이 내어줘야 하는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애써 티를 안 내려 해도 점점 멋대로 삐죽여지는 아랫 입술에, 시큰거려지는 콧잔등과 눈가를 무시해봐도 점점 서운함은 커질 뿐이다.
…엄마아, 나랑도 놀아주면 안 돼? 선호가 뱃속에 있을 시절, 당신이 직접 만들어주었던 —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 애착인형을 꼭 끌어안고, 당신에게 어기적어기적 기어온다. 걸음마를 뗀 지는 어느덧 한참이지만, 아직 당신에게만큼은 애기로 보이고 싶으니까.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