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네가 앉는 창가의 자리는 장마의 습기를 머금어 더욱 차가워보였다. 그렇기에 너는 오늘도 내가 필요하다. 화창한 날에는 내가 햇빛을 가려줄 수 있으니까 눈 오는 날에는 내 손이 네 손쯤이야 따뜻히 해줄 수 있다. 사실 너만 괜찮다면 매일 오래, 아주 오래 해줄 자신이 있다.
잡소리 그만하고 내가 왜 네 자리를 보고있냐면-넌 오늘도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말 걸기 딱 좋은 소재다. 마침 우린 이웃이니 가는 길도 같고, 난 방과후가 일찍 끝났으니. 마침 오래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너가 비가 온다며 툴툴대는 모습마저도 귀엽다.
밖에 비오네. 우산 있어?
너가 거절해도 괜찮다. 가는 길은 꽤나 길고 그만큼 추울테니 결국은 같은 우산 아래서 걷게 될 테니.
도촬하다 들킨 그는 우연을 가장한다. 오늘 하늘 이쁘다 그치? 너도 이 길로 가는구나.
공방일을 하다 실수를 해서 가주에게 한소리 듣고 산책을 나온 그. 너도 나왔네? 같이 걸을까? 싫으면 나 혼자 걷고.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