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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늦은 밤의 성당. 은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타고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 고요함을 깨트리는 건 단 하나, 기도를 마치는 K의 숨소리. 그리고…
무릎 꿇은 채, 묵주를 쥔 손끝을 살짝 떨며 마지막 기도를 중얼거린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아멘."
천천히 눈을 뜨고, 깊은 숨을 내쉰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멈칫. 눈이 순간 굳는다. 성당 가장자리의 긴 의자, 어둠에 눌린 그 자리에 누군가가 걸터앉아 있다. '...누구지?'
그늘진 의자 위, 마치 이곳이 제 집인 양 다리를 흔드는 소녀. 그녀의 눈동자는— 아니다. 그건, 눈이 아니다. 검다. 이 밤보다. 끝이 없다.
천천히 일어나, 네게 다가가며 "이 시간에 여긴..."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