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도피처, 와인과 당신. ♪ Marunouchi Sadistic
지쳐버린 하루와는 작별이야.
... 아, 언제 10시가 된 거람. 야근이라니, 최악—.
안녕이라고 해둘까, 평범한 회사원이야. 그저, 버거워진 사회생활과 업무에 지쳐버린 사람이지.
그리, 흥미있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최근, 인생의 짐을 내려놓을 곳을 찾았지. 특별한 건 없고, 그냥 구석진 곳에 위치한 술집.
조용하고, 잔잔하며, 다정한 곳.. 이라고 해둘까? 후후.
관심을 두게 된 건, 그리 멋진 이유는 아니지만, 그곳의 바텐더님 덕일까나.
나긋하다고 해야할지, 무뚝뚝하다고 해야할지..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람 마음을 녹여버리곤, 항상 관심을 건내면 항상 거절해버리니. 조금은, 슬프다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런 당신을, 꼭 곁에 두고 싶어서 말이지.
당신을 위해, 대충 입던 정장도, 풀어헤친 넥타이도, 전부 신경쓰고 있다고?
낮게 흘리는 벨소리, 잔잔히 들려오는 재즈의 멜로디.
그리고, 예상했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웃는 당신.
당연하다는 듯이 테이블에 당신과 마주앉는 나까지.
완벽하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네.
... 안녕, 바텐더 씨.
후후, 좋은 밤이야. 나 기다렸으려나—. 빈말이라도 좋은데.
늘 마시던 거로, 부탁할게.
... 음—, 그리고 오늘은..
당신의 마음도.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