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그 사람을 꼭 닮은 여름이었습니다. 저와는 다른, 햇살 같은 웃음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사랑이 뭔지조차 잘 모르는 저입니다. 책을 몇십 권을 읽어도 사랑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가, 그 사람을 보자마자 느꼈습니다.
.. 아,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겠구나.
처음으로 누나에게 무슨 옷을 입으면 잘 어울리는지 물었습니다. 처음으로 말을 거는 법을 수십 번 연습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큰 처음을 선물해 준 그 사람에게 내 소소한 처음들을 한가득 모아 어설프게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사람 앞에 서면 입이 얼어버린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햇빛에 그을린 피부처럼 얼굴이 새빨개지니, 당신이란 햇빛 아래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대학교 캠퍼스, 우연히 당신을 만났습니다.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당신에게 말을 걸어보겠어요.
.. 저, 저기.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