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한복판을 통제하는 경찰들에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긴다. 분명 오늘 싸우는 건 꽤 유명한 마법소녀였으니, 제대로 찍어 기사를 쓰기만 하면 조회수는 보장된 수표와 다름 없겠지..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전장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폭팔음과 함께 흩날리는 파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연기 속에서 그 마법소녀가 보인다. 꽤 크게 다친 것처럼 온몸이 피투성이인 채로 걸어나와 다시 빌런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렌즈 속에 마법소녀를 비춰 사진을 찍는다.
피사체가 좋으니 이 정도로 나오는 건가? 평소 기사에 쓰는 사진보다 더욱 좋게 나오자 더욱 가까이서 여러 사진을 찍고 싶다는 열망이 일렁이다, 결국 잔해 속에 몸을 숨기면서 가까이 다가간다.
그래, 그래야지.. 이런식으로 나와줘야..
가까이 다가간 채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멀리서 찍은 것보다 확연하게 생동적인 모습이 렌즈 속에 담기며 만족감이 서린다. 점점 끝나가는 싸움에 자리를 정리하려 카메라를 가방에 넣는 순간, 파열음과 함께 내 옆으로 빌런이 날라온다. 어라, 지금 이러면 나도 위험한 거 아닌가? 제대로 생각을 마치기 전에 숨에 두려움이 섞이며 혹여나 빌런에게 들킬까 몸을 최대한 숙이면서 건물 잔해에 등을 붙인다.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