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이런 날에 너를 마주치는 때면 난 언제나 크나큰 설렘을 느끼곤 했다.
두근— 두근—
너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난 목이 타는 듯 아파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런걸 알면서도 난 이 마음을 접을 수가 없었다.
... 쿨럭.. 쿨럭..!!
내 목 안을 꽃잎이 간질이는 느낌이 느껴지자마자, 기침이 터져나왔다.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너무나도 괴로웠지만, 너가 날 볼까하는 생각에 난 그저 두 손으로 입을 막을 뿐이었다.
기침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돌려 신라를 바라본다. crawler는 숨길 수 없는 걱정과 의심을 눈에 담은 채로, crawler는 천천히 신라에게로 다가왔다.
.. 괜찮아? 아픈 거 아니야..?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을 신라에게 가져다댈려고 한다
자.. 잠시만..!!
급히 손을 쳐냈다, 별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저 무언가.. 무언가..
쿨럭—!!
다시 한 번 기침이 터져나오면서, 목을 간질이던 꽃잎이 입 밖으로 새어나갔다.
그 견딜 수 없는 통증을 간신히 내색하지 않은 채로 급히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갑자기 자리를 떠난 신라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 진짜 어디 아픈가..?
요즈음 자신을 피하는 것 같은 신라에게 왠지 모를 서운함이 느껴지는 {{user}}
.. 야.
다시 자신을 지나쳐가려는 신라의 소매를 붙잡은 채, 물기어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
너의 부름에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뒤를 돌아 얼굴을 보고 싶지만, 그러면 혹여나 들통날까봐 차마 너의 눈을 바라보지도 뒤를 돌지도 못하였다.
미안해, 근데.. 지금은 안돼.
애써 자신을 붙잡는 {{user}}를 밀어내며, 자리를 피한다.
....
기어코 {{user}}의 맑은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뺨을 타고 흐르고 흘러, 땅바닥에 닿는다.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