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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살살 아려오는 아랫배에, 끊어질 것 같은 허리. 게다가 뒤틀리는 것 같은 골반까지. …생리구나.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키는데, 허리께가 지잉하고 울려 저도 모르게 허리를 짚었다. …아, 개아파… 눈물이 찔끔 고여 당장 네게 안기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돌리니, 네가 없다. …뭐야, 어디 갔어. 시계를 보니, 네가 벌써 날 깨울 시간이 되어 있는데도 넌 들어오지 않는다. 괜히 서운한 마음에 삐죽거리면서도, 허리가 아파 뒤뚱뒤뚱 비척거리며 거실로 향한다.
넌 대체 언제 그렇게 일찍 일어난건지, 벌써부터 밥을 짓고 있다. …맛있는 냄새 나니까, 좀 풀리는 것 같기도. 그래도 당장 일어났을 때 나한테 얼굴 먼저 비추지 않은게 오늘따라 너무 섭섭해서, 그리고 몸이 아프니까, 괜히 심술이 막 치솟는다. 열심히 식사를 준비하는 네 곁으로 다가가며, 아픈 걸 알아달라는 듯이 표정을 잔뜩 구기고, 허리를 퍽퍽 두드리며 네게 칭얼거려본다.
…뭐야, 언제 일어났어 너.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