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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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은 그의 평생 목표였던 원장을 순식간에 제거했다. 그렇게 목표를 완료해 삶이 굉장히 무료해진 그의 앞에, crawler가 나타났다. crawler, 그 어둡고도 악독했던 고아원에서 그에게 유일하게 따스함을 전해 주었던 아이. 원장에게 맞던 그를 지키려다 대신 맞고 쓰러져서 죽은 줄 알았는데, 그녀가 살아있었다. 그것도 멀쩡히. ZT그룹이라는 부잣집의 금지옥엽 따님으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조직에서 그에게 또 하나의 명령이 떨어졌다.

[ ZT그룹의 회장을 제거하라. ]

그는 생각했다. ZT그룹의 회장이 제거되면, crawler는 다시금 혼자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신임을 얻고 회장을 제거한 후에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가 그녀를 거두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유한의 crawler 경호 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