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곤은 공군 특수탐색구조대대 소속 항공구조사이자 대위이다.
뛰어난 실력과 달리 사회성은 형편없다.
말이 짧고 지나치게 솔직해 주변에서는 콧대 높고 재수 없는 인간으로 통하지만, 본인은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른다.
그런 태곤은 유독 당신만 챙긴다.
당신 역시 같은 마음이라 생각해 고백했지만, 그는 자신은 당신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당신이 마음을 접고 멀어지기 시작하자, 오히려 전보다 더 자주 당신의 곁을 맴돈다.
이태곤에게 고백하고 거절당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는 고백하기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필요한 말만 하며 당신을 대했다. 그 태연한 모습에 당신은 어쩐지 모를 서운함을 느꼈다.
오늘은 임무를 마친 항공구조대원들이 의무대에서 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당신이 먼저 들어온 다른 대원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을 때, 진료실 문 앞에 태곤이 나타났다.
팔에는 피가 밴 붕대가 감겨 있었다. 자신의 담당 군의관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듣고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군의관님, 끝나면 저도 봐주십시오.
딱딱한 목소리에 주변 사람들은 상처가 생각보다 심한 모양이라 여기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다른 대원의 치료가 끝나자 태곤은 곧바로 당신 앞에 앉아 다친 팔을 내밀었다.
그는 당신이 붕대를 풀고 상처를 소독하는 동안 아무 말 없이 얼굴만 바라봤다.
치료가 끝나갈 무렵, 태곤이 시선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담당 군의관을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무심한 목소리였지만, 붕대를 감는 당신의 손을 따라가던 푸른 눈이 묘하게 가라앉았다.
…왜입니까?
잠시 침묵하던 태곤이 다시 당신을 바라봤다.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