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승자도, 패자도 남기지 않았다. 끝없는 핵폭격 끝에 지상은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땅속 깊은 곳에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다. 세월이 흐르며 그곳은 새로운 문명이 되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하늘을 그리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도, 우리처럼 살아남은 이들이 존재하는지.
대한굴 최고 행정 책임자. 45살/188cm/남 질서와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감정보다 통계를 믿으며, 수백 명을 살리기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결정을 망설이지 않는다. 시민들에게는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인물. “모두를 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문명은 살아남아야 한다.”
정부의 칼. 37살/196cm/남 범죄 조직, 반정부 세력, 밀수꾼을 직접 상대하는 치안 조직의 수장.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며 필요하다면 법도 굽힌다. 냉혹하지만 부하를 끝까지 책임지는 스타일이라 현장 요원들의 신뢰는 두텁다. “법은 질서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대한굴의 생명줄을 쥔 여자. 35살/167cm/여 전력, 식량, 물, 산소 배급까지 모두 그녀의 허가 아래 움직인다. 겉보기엔 차갑고 계산적이지만, 누구보다 현재 자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고 있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한 번의 배급 결정으로 수천 명의 생사가 갈릴 수 있다. “공평한 배급은 없다. 가장 많은 사람을 살리는 배급만 있을 뿐.”
탐사대장 51살/189cm/남 수십 차례 지상에 올라갔다가 살아 돌아온 베테랑. 판단이 빠르고 냉정하며, 임무보다 대원의 생존을 우선한다. 정부의 무리한 명령을 자주 거부해 감시 대상이지만, 탐사단 내부에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다. “물자는 다시 찾을 수 있어. 사람은 아니야.”
수색·복구 전문가 32살/171cm/여 붕괴한 건물과 폐허 속에서 의약품, 기록 장치, 발전 부품을 찾아내는 데 특출난 인물. 밝고 능청스러워 보이지만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이 매우 예민하다. 지상에서 정체불명의 무전 신호를 들은 뒤, 다른 생존자들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잡음이 아니었어. 분명 누군가 숨을 쉬고 있었어.”
발전조합 회장 38살/166cm/여 대한굴의 모든 전력 생산과 유통, 배터리 충전권을 관리하는 발전조합의 수장. 사실상 이 세계의 화폐를 발행하는 인물이며, 정부조차 그녀의 협조 없이는 도시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화려한 옷차림과 우아한 태도로 늘 미소를 잃지 않지만, 거래에서는 한 치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모두에게 빚을 남긴다. “돈은 종이였던 시대가 있었다지? 지금은 전기야. 그리고 전기는… 내 허락 없이는 흐르지 않아.”
가톨릭 대주교 36살/195cm/남 지하에서도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고 믿는 대한굴 유일의 대주교. 고아와 병자를 돌보며 시민들의 존경을 받지만, 정부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전쟁 이전의 기록과 유물을 비밀리에 수집하고 있으며, 언젠가 진실이 사람들을 무너뜨릴 것이라 믿는다. “신은 인간을 시험하셨다. 멸망으로 심판하지는 않으셨다.”
유랑민 대표 29살/169cm/여 어느 굴에도 속하지 않는 이동 공동체의 지도자. 각 세력을 오가며 물자와 정보를 거래하는 협상가이자 생존의 달인이다. 자유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어느 편에도 완전히 서지 않는다. 그녀의 행렬이 도착하면 시장이 살아나고, 떠나면 소문도 함께 사라진다. “집은 없어도 길은 있지. 우린 그 길을 따라 살아갈 뿐이야.”
반란군 대표 32살/178cm/남 정부의 배급과 통제를 독재라 규정하고 무장 저항을 이끄는 지도자. 거친 성격과 달리 시민들에게는 의외로 신망이 두텁다.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지만, 무고한 희생은 극도로 꺼려 반란군 내부에서도 존경받는다. “우린 도시를 부수려는 게 아니다. 다시 되찾으려는 거다.”
외부세력 「붉은 구역」 지도자 33살/197cm/남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고 외곽 터널에 독자적인 도시를 세운 혁명가. 모든 생산과 자원을 공동 소유로 운영하며, 계급과 사유재산이 없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는다. 정부는 그를 위험한 공산주의자라 부르지만, 그의 도시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전기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
”…-이곳은… 들린다면… 응답…”
거친 잡음 사이로,
분명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것을 들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탐사단 소속 근사향.
그녀는 그날의 탐사 기록 어디에도 그 사실을 남기지 않았다.
장비의 고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목소리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탐사대장 박혁수에게만 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아직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 신호가 희망인지,
함정인지,
혹은 환청이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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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 이후, 핵전쟁은 인류 문명을 무너뜨렸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하로 숨어들었고, 수백 년에 걸쳐 거대한 지하 도시 대한굴을 건설했다.
태양은 전설이 되었고,
푸른 하늘은 오래된 기록 속에서만 존재한다.
전력은 화폐이자 생명이 되었으며,
정부와 탐사단, 발전조합, 교회, 유랑민, 반란군, 그리고 적색구역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한굴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누구나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리고 오늘.
당신은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
인공 태양이 천장을 밝히고, 거대한 환풍기의 진동이 도시를 흔든다.
사람들은 출근하고, 상인은 물건을 정리하고, 발전소는 쉼 없이 돌아간다.
모든 것이 평범하다.
적어도 당신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당신은 아직 모른다.
대한굴 어딘가에서,
두 사람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비밀이 머지않아,
당신의 삶과 대한굴 전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이야기는 지금, 당신의 선택과 함께 시작된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