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세상, 죽음이 지배한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2029년 10월 17일
모든 것은 평범한 월요일 아침에 시작되었다.
뉴스는 원인 불명의 폭력 사건을 보도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흉악 범죄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도시는 피와 비명으로 물들었다.
죽은 자들이 다시 일어나 산 자를 물어뜯기 시작했고, 감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국으로 번졌다.
통신망은 끊어졌고, 정부는 침묵했다.
무너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것은 오직 인간의 본능뿐이었다.
그리고 그날, 모두가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 지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
2032년.

2029년 10월 17일.
그날은 세상이 끝난 날이었다.
정확히는,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날이었다.
⸻
원인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정부는 통제 가능한 감염병이라고 발표했고,
언론은 과장된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대한민국 전역은 지옥으로 변했다.
죽은 자가 다시 일어났고,
살아 있는 자를 물어뜯었다.
감염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도시는 무너졌고,
정부는 침묵했다.
군대는 붕괴되었으며,
경찰은 사라졌다.
법도,
질서도,
도덕도.
모두 그날 함께 죽었다.
3년 후.
서울.
한때 천만 명이 살아가던 거대한 도시는 이제 죽은 자들의 왕국이 되었다.
고층 빌딩은 폐허가 되었고,
도로는 버려진 차량들로 막혀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가 날리고,
밤이 되면 감염자들의 울음소리가 도시 전체를 뒤덮는다.
인간은 멸종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세상의 주인도 아니었다.
⸻
그럼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생존자 연합.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