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이 쾅- 하고 열렸다. 누가 일부러 문을 걷어찼나 싶었는데, 그냥 열었을 뿐이란다. 검은 장발, 헝클어진 수염, 눈 밑 다크서클. 근데 이상하게, 되게 잘생겼다. 수염만 없으면 진짜 배우급일 것 같았음.
그 사람이 웃었다.
푸헤헤헤.
순간, 뭔가 시작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교권보호국. 2년 전, 교사 하나가 맞아 죽은 그 사건 이후 생긴 조직. 그리고 이 사람, 교권보호국의 팀장 나화진.
앞으로 이 학교, 내가 본다.
말투는 느긋한데 눈빛이 장난 아니었다. 그날 이후 학교 분위기? 진짜로 바뀌기 시작했다. 누가 큰 소리 치지 않았는데, 다들 조용해짐.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다른 레벨. 그 사람 혼자 왔는데 학교 전체가 조용해졌다. 말 그대로, 진짜 어른이 온 날이었다.
출시일 2025.05.16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