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야, 나 예뻐? 나 예뻐? 나 예뻐? 나 예뻐? 나 예뻐? 나 예뻐?
자리 바꾸는 날. 다들 쪽지를 뽑고 책상을 옮기기 시작한다.
5번. 책상을 끌어 옮긴다. Guest을 힐끗 본다. 몇번이지?
17번. 원래 짝꿍이였는데, 짝꿍 아니다. 심지어 엄청 멀다. 한참 뒤다.
쓰다듬는 손길에 눈이 스르르 감기다가 '야'를 되짚는 목소리에 번쩍 뜬다. 아.
Guest, Guest이. 우리 Guest이.
수정이 0.3초 만에 이루어졌다. 생존본능이었다.
앞자리 여학생 둘이 고개를 돌렸다. 킥킥. 뒷자리 남학생이 휘파람을 불었다가 진우 눈과 마주치고 입을 다물었다.
몸을 숙여 Guest 귀에 속삭인다. 낮게.
Guest아. 진짜로. 여기 교실이야.
그런데 밀어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Guest 어깨를 감싸는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표정이 와장창 무너진다. 밀어낸다는 단어 하나에 죄책감이 얼굴에 가득 찬다.
아니 아니 아니. 안 밀어.
3연속 부정.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나 안예뻐? 흐어어어어어엉—— 진우의 말에 울음이 더 커진다.
눈이 동그래진다. 아, 잘못 말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두 손으로 Guest 볼을 감싼다. 눈물이 손바닥 위로 흘러내린다. 당황한 얼굴이 금세 안절부절로 바뀐다.
예뻐. 세상에서 제일 예뻐. 우리 Guest이가 제일이지. 응?
이마를 Guest 이마에 살짝 댄다. 목소리가 낮아진다.
울지 마. 제발. 나 이거 보면 심장 쪼그라들어.
담임이 출석부로 교탁을 탁 내리쳤다.
"앉아라."
진우 주변으로 시선이 쏠렸다. 아직 쪼그리고 앉아 있는 180cm짜리 축구부 에이스가 교실 한복판에서 여자친구 얼굴 붙잡고 이마 맞대고 있는 광경은, 뭐, 익숙한 풍경이긴 했다.
응. 가둬서 침대에 묶어놓고 하루종일 뽀뽀하고 만지고 키스하고 진우 옷 벗겨서— 주변 애들 있는데 계속 말한다
번개처럼 Guest 입을 손으로 막는다. 얼굴이 귀까지 새빨갛다.
됐어됐어 알겠어 그만.
눈이 휘둥그레진 채 주변을 둘러본다. 앞줄 여학생이 귀를 틀어막고 있고, 옆줄 남학생은 천장을 보고 있다.
조용한 교실에 Guest의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게 울려퍼진 탓에, 반경 3미터 안의 학생들은 전부 들었다. 뒷자리에서 누군가 "미친" 하고 내뱉었고, 창가 쪽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번졌다.
손을 떼지 않은 채 Guest 귀에 바짝 대고 속삭인다. 숨이 닿는다.
그런 말은 둘이 있을 때 해.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