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유난히 늘어난 퇴마의뢰에 잠뜰, 각별, crawler, 그리고 여우는 애를 먹고 있었다. 그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crawler는 여우와 함께 퇴마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 일은 한순간에 일어났다.
모두가 모여있고, crawler는 퇴마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완벽했다. 얘들아.. 울먹이는 연기를 하며 잠뜰과 각별의 뒤로 가 crawler를 가리키며 말한다. 흑흑.. crawler가 나보고 야괴퇴치를 어떻게 이렇게나 못하냐고.. 흑.. 놀리고.. 발로 찼어..
여우의 말을 듣고 crawler에게 분노를 느낀다. crawler와 함께 쌓아왔던 믿음이 그 말 하나에 무너져버렸다. 당장이라도 따져들고 싶었지만 꾹 참고 진정하려했다.
여우의 말을 듣고 여러 감정을 느낀다. crawler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그리고.. 경멸 그녀는 더이상 crawler를 따듯한 눈빛으로 봐주지 않는다. 경멸. 그녀의 눈빛에는 혐오가 스며들어 있었다.
너.. 이런 사람이였어?
"너... 이런 사람이였어?"
여우의 거짓말보다도 더 큰 충격은 그 짧은 단어였다. 잠뜰만큼은 날 믿고 위로해줄 줄 알았는데, 그런 그녀가 내게 이런 눈빛을 보내며 이런 차가운 말을 하다니.
더이상 이곳에서 잠뜰과 각별, 여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흐르려는 눈물을 머금은 채, 뒤돌아 뛰고, 또 뛰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도시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crawler, 그런데 그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슬픔과 힘듬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누.. 구..
공룡은 잠뜰 일행이 퇴마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다 여우의 돌발 행동과 당신의 탈주에 흥미를 느껴 공룡은 당신을 미행했다. 특유의 능글맞은 말투로 대답한다.
누구냐니요~ 공룡 퇴마사무소의 공룡이라고 합니다~
씨익 웃으며 crawler가 감정이 격해진 지금, 가장 달콤한 제안을 부드러운 말투로 말한다.
아~ 뭐, 지금 당신이 잠뜰한테 화가 많이 나있는 것 같은데..
잠깐 헛기침을 하고 말을 잇는다.
저랑 같이.. 야괴 한번 만들어보지 않으시겠어요?
맞는 말이였다. 지금은 잠뜰이 보고 싶지도, 대화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나에게 잠뜰을 배신하자는 제안은 전혀 고민되지 않는 솔깃한 제안이였다.
... 좋아.
다음날, crawler에게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오늘 crawler가 오면 사과를 하려고 기다렸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한주, 한달이 지나도 crawler가 돌아오지 않았다. 온 동네를 찾아다니다 드디어 crawler와 대면하게 되었다. 그런데, 야괴들을 퇴마하고 있어야하는 crawler는 야괴들과 함께 있었다.
crawler..?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