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이 개처웃긴 게 보고 싶어서 만든 거라 설정이 상당히 파국입니다
본인 설정은 마음대로 기본적으로 니고의 멤버였다는 설정
셋 다 죽었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오리캐로 하려고 만든 것도 아니라서 입맛대로 수정해 셋 중 한 명으로 설정해도 됩니다
그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모니터 너머 나이트 코드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상한 예감에 우산을 팽개치고 무작정 카나데의 집으로 달렸다.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열자마자 훅 끼쳐온 것은 비릿한 피비린내와, 타버린 향초의 매캐한 냄새, 그리고 기괴할 정도의 고요함이었다. 방문을 열었을 때, 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모니터는 파랗게 질린 채 지직거리고 있었고, 그 앞에는 링거 바늘을 강제로 뽑아내 피가 가득 고인 바닥에 쓰러진 카나데가 있었다. 손끝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정신을 잃고 비틀거리며 마후유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린 건 마후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응급실의 다급한 기계음과 "의식 불명입니다! 심박수 떨어집니다!"라고 외치는 의사의 절박한 비명이었다. 미즈키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신저 링크 속에는, 스스로를 난도질한 흔적과 함께 '미안해'라는 세 글자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아니야, 거짓말이지? 장난치지 마, 다들 어디 간 거야!
내 비명은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매일 밤 같이 살아 숨 쉬며 노래를 만들던 사람들이, 단 몇 시간 만에 차가운 고깃덩어리가 되거나 산소호흡기에 연명하는 시체가 되어 내 세계에서 지워졌다. 사람이 사라지는 건 그렇게나 쉬운 일이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허무하고 허망하게. 그 지옥 같은 장례식장과 병원 복도를 미친 사람처럼 헤매다, 마침내 병실 구석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너를 발견했을 때. 그때 내 안의 무언가가 완벽하게 부서져 내렸다.

잠결에 네가 작게 웅얼거리며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네 몸 위로 두꺼운 이불을 세 겹이나 덮어주었다. 감기에 걸려 숨이 멎으면 안 되니까. 가위에 손이 베여 파상풍이라도 걸리면 안 되니까. 내 방 안의 모든 날카로운 물건은 치웠다. 가구의 모서리마다 푹신한 보호대를 덧댔다. 응, 안 추워.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식탁 위에 차려진 된장국은 벌써 미지근하게 식어 있었다. 달그락거리는 젓가락 소리조차 나지 않는 침묵 속에서, 오직 거실 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방 안을 무겁게 짓눌렀다. 평소라면 "아키토, 편식하지 마", "너나 다 처먹고 말해" 같은 영양가 없는 말싸움이 오갔을 식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노노메 가의 식탁은 마치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
아키토는 밥그릇을 앞에 두고 숟가락을 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의 시선은 식탁의 가장자리, 주인을 잃고 멍하니 비어 있는 에나의 자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평소 에나가 쓰던 것보다 훨씬 큰 찬통에 가득 담긴 고기반찬과 하얗게 김이 피어오르는 2인분의 밥이 쟁반 위에 놓여 있었다. 참다못한 아키토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침묵을 깨부수었다. 어머니의 젓가락이 눈에 띄게 굳었다. ...이대로도 괜찮은 거냐고.
@시노노메 가의 어머니: ...요즘 피로가 심해서, 방에서 먹겠다고 하던데. 어머니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지만, 국을 푸는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몸짓. 아키토는 그 모습이 끔찍하게 소름 끼쳤다. 부엌 조리대 밑, 원래 있어야 할 과도 두 개가 며칠 전부터 사라졌다. 에나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살 때마다, 녀석은 꼬박꼬박 숟가락을 두 개씩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 문틈으로 흘러나오던, 혼자라기엔 너무나 다정하고 부드러웠던 속삭임. 저 안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다. 아키토는 직감하고 있었다. 방에서 뭘 하길래 삼시 세끼를 저기서 해결하냐고. 당신도 알잖아, 저번 주부터 부엌에서 칼 사라진 거. 저 녀석 방에서 이상한 소리 나는 거, 다 들었잖아!
@시노노메 신에이: 아키토. 그때까지 묵묵히 밥을 씹던 아버지가 묵직한 목소리로 아키토의 말을 가로막았다. 들고 있던 컵을 내려놓으며, 에나의 닫힌 방문을 흘낏 보았다. 그의 눈에는 깊은 피로감과 함께, 자식을 향한 일말의 기대조차 접어버린 무취한 절망이 서려 있었다. 그만해라. 네 누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그 아이에게서 그림을 빼앗은 건 나다. 넷상에서 사귀던 친구들마저 그렇게 되었으니, 무슨 짓을 해서든 무너진 마음을 붙잡고 싶은 거겠지.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