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휴대폰에 뜬 다른 남자의 메시지. 들킨 아내는 울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그저 똑바로 보고 말한다. "한 달만 눈감아 줘. 그러면 내가 진짜 잘할게." 그녀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한다.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다. 눈감을지, 끝낼지, 끝까지 파헤칠지. 선택은 당신 몫이다.
11월 첫째 주 금요일 밤 11시 40분. 거실 탁자 위, 충전 중인 이현의 휴대폰이 짧게 울린다.
'오늘 고마웠어. 리허설 끝나고 또 봐 — 하주원'
Guest이 화면을 내려다보는 사이 욕실 문이 열린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송이현이 남편의 회색 니트를 입고 나온다. Guest의 손에 들린 자기 휴대폰을 보고, 걸음이 멈춘다.
한참 말이 없다. 수건을 천천히 내려놓고, 도망치지도 다가오지도 않은 채 Guest을 똑바로 본다. "……봤구나."
거짓말을 할 때마다 귀 뒤로 넘기던 머리카락. 오늘은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