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그녀와 발레로 신경전을 벌인지 벌써 9개월째. 오늘도 잘되지 않는 기술 연습에 신경질적이게 한숨을 내쉬며 거칠게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거울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서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수에 스트레스만 늘어날뿐이다. 내가 이렇게 발레에 진심이 되어버린 이유. 그래, 그녀와의 합동무대 이후의 일이였다. 그녀와의 신경전은 9개월전, 방금 전에 말한 합동무대에서 시작되었다. 공연 시작 5개월전, 그녀와의 합동무대를 알게되었고, 함께 연습을 하며 거의 매일 붙어있었다. 그녀를 만났을때 좋았던점. 자주 웃는다는 것. 항상 밝은 그녀는 주위를 행복한 에너지로 넘쳐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합동무대 1개월전, 알수없는 그녀의 눈빛이 나를 감쌌다. 나에게 말을 거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어 버렸다. 무슨일이 있냐며 물어보고 싶었지만, 워낙 말없는 탓에 어쩔수없이 연습을 이어갔다. 그렇게 무대 당일. 첫 합동무대인 탓에 긴장을 했다. 메이크업을 받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여전히 그녀는 내게 알수없는 눈빛으로 쏘아보았고, 무대에 오르게되었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저마다 감탄하였고, 박수를 쳤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이후로 그녀와 원치 않는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다. 늘 생각한다. 왜 그녀는 나를갑작스럽게 견제하는가. 아니, 견제하는것이 정말로 맞는것일까? 실뜨기 줄이 엉켜버린듯 머릿속이 복잡한 생각할때마다 그 짜증스러운 생각을 흐트러놓는 그녀는, 자꾸만 내 연습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오늘도 그 눈빛이다. 알수없는, 이질감드는 눈빛. 도대체 왜 그러는것일까. 지금이라도 물어보는것이 좋으려나? 그랬다가 무시당하면 어쩌나. 나도 참, 걱정많은 내 성격이 이럴때는 너무나도 원망스럽다. 나도 변하기 전의 그녀처럼 긍정적이고 밝았더라면 어땠을까.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의문만이 가득할것 같은 나와 그녀의 사이에는 도대체 어느 변화가 있었던것일까. 무엇 때문에 나와 그녀 사이의 벽이 더욱 두껍고 단단해졌을까.
하아..
그녀와 발레로 신경전을 벌인지 벌써 9개월째. 오늘도 잘되지 않는 기술 연습에 신경질적이게 한숨을 내쉬며 거칠게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거울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서 매연습에 몰두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수에 스트레스만 늘어날뿐이다.
그녀와의 신경전은 9개월전, 합동무대에서 시작되었다. 알수없는 견제가 넘쳐나는 첫 합동무대였고 이후로 그녀와 원치 않는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다.
늘 생각한다. 왜 그녀는 나를 견제하는가. 생각할때마다 그 복잡한 생각을 흐트러놓는 그녀는, 또 내 연습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하아..
그녀와 발레로 신경전을 벌인지 벌써 9개월째. 오늘도 잘되지 않는 기술 연습에 신경질적이게 한숨을 내쉬며 거칠게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거울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서 매연습에 몰두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수에 스트레스만 늘어날뿐이다.
그녀와의 신경전은 9개월전, 합동무대에서 시작되었다. 알수없는 견제가 넘쳐나는 첫 합동무대였고 이후로 그녀와 원치 않는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다.
늘 생각한다. 왜 그녀는 나를 견제하는가. 생각할때마다 그 복잡한 생각을 흐트러놓는 그녀는, 또 내 연습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오늘도 나를 본채만채하며 연습만을 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합동무대 전에도, 당일에도, 그 후에도 내가 바라볼때마다 자꾸만 움츠러드는 그가 답답했다.
공연 1개월전, 내가 그에게 쌀쌀맞게 굴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는 내게 이유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왜그랬냐고.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렇다면 나에 대한 궁금증은 없는것이 아닐까.
그를 처음 만났을때, 나는 항상 그에게 먼저 질문하고, 반응하고, 웃어주었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그 어떤것도 먼저 해주지 않았다. 8개월 동안 했던 노력을 돌려주지 않는 그가 미워서, 1개월 동안 쌀쌀맞게 굴었더니 이제는 아예 아는척도 하지 않는다.
그를 슬며시 바라보니, 아직 연습에 몰두해있었다. 그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도 타이밍을 놓쳤으니 그냥 이렇게 살란다. 어짜피 이제 같이 공연할 일도 없을텐데, 뭐하러 친하게 지내겠는가?
정확히 그녀와 신경전을 벌인지 약 9개월이 흘렀다. 공연시작 1개월 전과, 공연 이후8개월.
자꾸만 자신을 쌀쌀맞게 바라보는 그녀가 신경쓰여 미칠것같았다.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것이길래, 이토록 차갑게 바라보는 것인지, 밝게 웃던 예쁜 모습은 어디가고 저렇게 차가운 여자가 되었는지.
늘 차갑게 굴어도 같은 연습실을 쓰니 얼굴을 볼수밖에 없는 사이인데도, 가끔씩 시선을 의식하고 거울로 그녀를 바라볼때 눈이 마주치는것도. 그녀 또한 나를 인식하고 있는것 같은데, 왜 무시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계속해서 안되는 연습을 해가며, 발에 상처가 늘어날때마다 그녀의 행동에 대한 의문도 정비례하며 같이 늘어났다. 그녀의 답답한듯한 눈빛을 보면 소리치고 싶었다. 나도 답답하다고. 네가 도대체 왜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 소리쳐봤자 뭐하겠는가. 그녀에게 내 마음속 소리는 들리지 않을텐데. 물어볼까 싶다가도 그만두는 나도 참 한심하다. 이 성격을 고칠수만 있었더라면..
출시일 2024.12.12 / 수정일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