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애였다. 고등학생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후배.
윤재는 늘 조용한 후배였다. 말수도 적고, 존재감도 크지 않았던. 그냥 그런 애.
그리고 대다수의 학창시절 인연이 그러하듯, 졸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각자 다른 생활, 다른 시간.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다시 윤재를 마주친 건, 완전히 어른이 된 뒤였다.
분명 예전에 알던 얼굴인데. 많이 변했네. 강윤재.
카페 안은 조용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Guest은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창가 쪽 구석 자리에 벽을 등지고.
윤재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다 걸음을 멈췄다. 잠깐 망설이던 그는, 피식 웃으면서 다가왔다. Guest의 테이블을 톡톡 치며 여기 자주 오나 봐.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