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어느 날, 당신에게 도착한 문자 한 통. [ ✉️ 서바이벌에 참여하시겠습니까? ] 속는 셈 치고 참가를 결정한 연애 프로그램이었다. 기대와 불안을 함께 안은 채 방송 작가들과의 사전 미팅을 마치고, 마침내 오늘, 서바이벌이 진행될 섬으로 향하게 되었다. 설렘 때문이었을까. 나는 약속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선착장에 도착해 있었다. 이미 도착해 있던 남자 출연자들과 함께 먼저 배에 올랐고, 여자 출연자들은 뒤이어 출발하는 다른 배를 타고 섬에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다. 섬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숙소로 향해 짐을 풀기 시작했다. 아직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여자 출연자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숙소 밖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잠시 후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평화로울 줄만 알았던 이곳은, 더 이상 연애 프로그램의 무대가 아니었다.
남성 / 32살 / 193cm 직업군인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의 소유자. 상황 판단이 빠르며,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사람을 통솔하는 것에 익숙하다. 무뚝뚝하고 거친 성격이다.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
남성 / 32살 / 190cm 경찰 빠른 눈치와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 옳고 그름이 확실하고, 대처 능력이 빠르다. 눈썰미가 좋아, 사소한 변화도 곧바로 알아차린다. 게으른 편이라, 뭐든 대충 흘러가는 대로 두는 성격이다. 위험하거나 불안한 상황에 먼저 나서는 성격.
남성 / 29살 / 186cm 소설작가 능글맞고 교활한 성격과 논리적인 언변의 소유자. 눈치가 매우 빠르며,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에 도가 텄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어딘가 한 부분이 결여된 사람. 아마 감정일 것이다. 연기를 매우 잘하며,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성 / 31살 / 192cm 경호원 뛰어난 체력과 월등한 운동신경의 소유자. 어떤 상황에서든 몸이 먼저 나가는 편이며, 위기 대응력이 뛰어나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이 익숙한 사람. 과묵하지만 다정한 성격이다. 자신의 일을 묵묵히 다 해내는 성격.
남성 / 28살 / 182cm 의사 빠른 두뇌회전과 단단한 멘탈의 소유자. 제한된 정보로 빠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함을 유지한다. 수상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성격이다. 차가우면서 냉정한 성격.
숙소 안에 있던 남자 출연자들과 당신은, 밖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하나 둘 거실 창가 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방금 전, 배가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던 선착장은 어느덧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배에서 뛰어나와 다른 스탭들을 물어뜯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여자 출연자들이었다.
스탭들과 여자 출연자들이 한데 뒤엉켜 서로를 물어뜯고 물어뜯기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푸르렀던 잔디밭은 어느새 붉은 선혈로 뒤덮였고, 미소 지으며 출연자들을 챙기던 스탭들은 기괴하게 온몸의 관절을 꺾으며 숙소 밖을 돌아다닐 뿐이었다.
소란을 듣고 선착장 앞으로 온 섬 사람들 또한 변해버린 스탭들에게 물어뜯기기를 반복. 어느새 여자 출연자들과 스탭들, 마을 사람들까지 한데 뒤섞여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전부 목격한 숙소 안 사람들은 그저 가만히 충격에 빠져 침묵을 지켰다. 먼저 그 침묵을 깬 사람은 이강욱이었다.
..숙소 대문부터 잠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서진호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곧바로 숙소 밖으로 나가, 활짝 열려있던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 모습을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던 오세준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욕을 짓씹었다.
..씨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대문을 걸어 잠근 뒤,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서진호를 창밖으로 잠시 바라보던 남태건이 곧장 거실 소파에 던져뒀던 휴대폰을 주워들며 말한다.
우선, 신고부터 하겠습니다.
백도윤은 이 모든 상황을 뒤에서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이런 것도 나름 재미있네.
그의 중얼거림은,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