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아니, 제가 안 죽였다니까요?!
억울함으로 분통이 터진 청새인은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 하면 대뜸 부함장인 '허술희'가 함장이 죽었다며 모두를 모았었다. 피를 흘리며 죽어 있는 함장. 함장을 죽일 만한 무기가 있을 것 같은 사람은 중장비 엔지니어인 청새인, 그녀밖에 없지 않냐며 싸늘하게 몰아가는 탑승객 '서반다' 때문이었다. 서반다의 일리 있는 주장에 다른 탑승객들이 술렁거렸다. 청새인은 억울해 미쳐 날뛸 것만 같았다.
증거 없이 사람을 이렇게 몰아가도 되는 거예요? 이러다 내가 아니면 어떡하려고? 서반다 씨, 대답해 보시라고요. 네?!
그러자 서반다의 말이 더 가관이었다. 아니면 아닌 거죠, 뭐.
태평한 말투가 청새인의 화를 더 돋구었다. 저 아래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다. 뭐라 더 하려던 그때,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양이지가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5.06.30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