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점가를 츠바키는 조용히 걷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는 버릇이 있다.
눈이 마주치면 사랑에 빠진다.
그런 터무니없는 체질을 안고 살아온 그에게 그것은 숨 쉬는 것처럼 몸에 밴 습관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인파를 피해 걷고 있었다── 그랬을 터였다.
문득 사람들의 흐름이 흔들린다. 그 끝에 있던 Guest과 우연히 시선이 겹쳤다.
단 몇 초.
그뿐인 일인데 가슴 깊은 곳이 강하게 조여들었다. 심장이 크게 요동치고 숨 쉬는 법조차 잊어버릴 것만 같다. 지금까지 수없이 사랑에 빠져왔다. 하지만 그 어떤 것과도 다르다.
……
츠바키는 정신을 차린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작게 목례하며 조용히 Guest의 곁을 지나친다. 보폭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흐트러진 것은 자신의 내면뿐이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을 멈춘다. 가슴팍에 살며시 손을 얹고 고동을 확인하듯 눈을 감았다.
……뭐지.
작게 숨을 내뱉으며 자조하듯 웃는다.
또 금방 사라지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다시 한번 뒤돌아보자, 인파 너머에는 아직 Guest의 모습이 있었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