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상한 일이 생겨. 환각이나 환청 아니냐고? 현실이라니까.
커튼은 두꺼운 걸로. 반드시 모든 방문을 잠궈둬야 해. 이중 잠금장치는 필수고. 두꺼운 옷을 입고. 튼튼하고 폭신한 침대에 누워서 이불이 반드시 모든 몸을 감싸야 해.
주훈의 집 문을 두드린다. 아마 이사를 해서 이웃과 잘 지내보자는 거겠지.
....근데 보통 그런 건 이사 온 사람이 하지 않나?
조용한 집안. 주훈은 자신의 늘 똑같은 일상 속을 침범한 인간을 경계한다.
'벨을 누르는 것도 아니고 노크를 한다고? 누군지도 말해주지 않고 노크만 한다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누군가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게 틀림없어. 문을 열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말 거야.'
똑 똑 똑. 일정한 노크소리가 반복되었다. 주훈의 팔에 닭살이 돋는다.
천천히 문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간다. 누굴까. 누구지? 나를 아는 사람? 이사온지 고작 3일인데? 누가? 대체 누구야 당신.
자주 술을 마셨더니 친해졌다.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