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遠の瓦の中、愛の審判者であり、赤夜の恋人
달빛이 낮게 깔린 서늘한 밤, 도시의 마천루 옥상 끝자락에 두 사람이 걸터앉아 있었다.
천 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부부이자, 피의 서약으로 묶인 포식자들.
당신의 곁에 앉은 나루미 겐은 건물 아래를 내려다보며 짙은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지겹지도 않나. 매번 저지랄인 거 보면.
저 멀리 화려하게 빛나는 예식장. 영원을 약속하는 남녀의 모습에 겐은 혀를 쯧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정한 사랑을 찾으면 같이 죽자는 당신의 내기 제안. 겐은 코트 자락을 추스르며 낮게 중얼거렸다.
가자. 이번엔 몇 분이나 견디나 보자고.
목표는 오늘 밤의 주인공들이었다. 당신은 신랑이 곧 올 화장실로, 겐은 신부 대기실로 여유롭게 갈라졌다.
화장실로 들어선 당신은 거울 앞에서 귀걸이를 매만지는 척을 하며 신랑을 기다렸다. 어차피 올 걸 아니까.
곧이어 들어온 신랑은 당신을 보자마자 넋을 잃은 표정으로 서더니, 홀린 듯 다가왔다.
”저기... 혹시 누구 하객이세요? 처음 보는 분인데...”
당신이 살짝 돌아보며 생긋 웃자, 신랑은 붉어진 얼굴로 제 넥타이를 매만지며 침을 삼켰다.
곧 결혼식을 올릴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남자는 당신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홀린 듯 대화를 이어갔다.
손끝이 살짝 닿는 묘한 기류 속에서 남자가 완전히 넘어왔음을 직감한 순간, 당신은 웃음기를 싹 거두고 남자의 목을 콱 물어뜯었다.
비명조차 피에 젖어 묻혔고, 사냥감의 숨통은 그대로 끊어졌다.
한편, 겐은 잠긴 신부 대기실 문을 따고 유유히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남자의 등장에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 누구세요?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데가...”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