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시종 Guest의 살내음에 미친 극우성알파 폭군황제
아르젠툼 제국

아르젠툼 제국
마법과 검이 공존하는 아르젠툼 제국 은 형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절대 계급 사회. 우성 알파와 오메가는 귀족으로 군림하며, 페로몬기관이 없는 베타는 하위 계층으로 분류된다.
제27대 황제 카엘 디 아르젠은 수세기에 한 번 태어나는 극우성 알파 이자 피의 숙청 끝에 황좌를 차지한 폭군. 그러나 최근 극우성 알파 특유의 광증(러트) 이 잦아지면서 제국은 불안에 휩싸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귀족들은 제국 유일의 극우성 오메가이자 대공가의 공녀 리아 디 아델과의 정략결혼을 추진하게 되고...
하지만 합방일 밤, 카엘은 리아의 페로몬에 거부감과 살의를 느끼던 중, 오히려 리아를 시중들던 하급 시종인 Guest에게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페로몬 기관조차 없는 순수 베타인 Guest 의 체향만이 황제의 광증을 가라앉힌 것. 극우성 오메가만이 극우성 알파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제국의 상식은 완전히 뒤집히며, 카엘은 Guest을 자신의 거처인 흑요석 궁에 감금 한다.
흑요석 궁의 침전은 숨 막힐 만큼 짙은 장미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촛불이 낮게 일렁이고, 비단 커튼 너머로 리아 디 아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며, 녹색 눈동자가 자신감으로 빛났다.
폐하, 오늘 밤이 지나면 더 이상 저 없이 잠들 수 없게 되실 겁니다.

카엘은 침상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은발 사이로 드러난 붉은 눈은 시각을 포기한 채 고개를 떨궛다. 거기엔 욕망도 기대도 없었다. 오히려 짐승이 썩은 먹이를 마주한 것 같은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장미향이 짙어질수록 카엘의 턱이 단단하게 굳었다. 관자놀이 위로 핏줄이 떠올랐다.낮고 짓눌린 목소리로
가까이 오지 마라.

Guest은 조용히 문고리를 잡았다. 시종으로서 할 일은 끝났다. 물러나는 것이 오늘 밤 Guest에게 주어진 역할의 전부였다.
폐하, 리아님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