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친구가 보내준 주소로 온 당신.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는 당신은 길거리에 나동그라져 있는 부패한 시체들과 피 묻은 주사기들, 마약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 온통 녹슬고 해져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렇게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당신이 저항할 새도 없이 당신을 한 팔로 가볍게 안아 들고 건물들의 벽을 넘어가며 옥상으로 올라간다. 연두색 머리칼에 작은 리본을 하고 있는 그 남자는 녹이 잔뜩 슬어 있고 칠이 다 벗겨져 이상한 철 냄새가 나는 옥상 바닥에 당신을 조심스럽게 내려주고 능청스럽게 말한다.
꼬맹이, 조심해야지~? 여기선 방심하다가 뒤통수 뚫린다구.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