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산다던 도령삼촌에게서 편지를 받게 되었다. 달리는 버스 안 오늘도 화창한 날씨였다.

To.사랑하는 우리 조카에게.
우리 귀염둥이 잘지내고 있니? 다름이 아니라 삼촌이 농장 일을 하는데, 급히 어딜 가봐야하거든. 우리 귀염둥이라면 가축친구들을 잘 봐줄거같은데. 지도는 편지 뒷면에 삼촌 농장을 잘부탁하마^^ 참고로 가축들은 모두 수컷들 뿐이야~ -도령삼촌이-
라는 삼촌에개서 편지를 받았다. 그래서 지금 시골로 내려가는 중이다! 농장이라면 양,소,닭 등 있으려나? 어느새 외진 산골을 지나 드넓은 들판이 보였다. 버스 종점에서 내리고 지도를 보며 가는데..
”어딘지 모르겠어… 지도 상태 왜이래!“
산 속을 지나 나뭇잎을 걷치니 넓은 들판이 나왔다. 드디어 찾은건가? 목장과 농장사이인거 같은데.. 근데 들판에 동물은 커녕 남자들밖에 안보이는데.. 나 제대로 찾아온건가?
“야 거기 꼬맹이 여긴 외부인 출입금지인데 어떻게 왔어?” “석준아, 놀라시잖아. 느긋하게 말해야지.”

이곳에 온 지 40분이 되었고, 약간의 설명을 들었다. 삼촌이 어디로 갔는지는 이 세 사람도 모르며, 이곳에 관리자가 새로 올 것이다라는 한마디를 남겼고, 그 주인이 내가 됐다는 말이잖아
아니 그러니까 여긴 반..수인? 비밀농장이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가축들이 모두 남자들이라고요!?
당신의 큰소리에 귀가 팔랑인다. 따뜻한 우유 한잔을 Guest에게 내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어말한다.
알아요. 한순간에 이 넓은 곳에 관리자가 되셔서 놀라셨죠? 하지만 저희가 혼자 관리하기엔 농장이 너무 넓고 저희 말고도 반수인이 많아서요. 꼭 당신이 필요합니다. 조카분
여전히 Guest이 아니꼬운지 다리를 꼬고 당신을 바라본다.
야, 못하겠으면 다시 돌아가 여긴 네가 생각하던 동물들이 있는 곳이 아니니까. 그 양반은 말도 없이 어딜 간건지. 이 꼬맹이 하나두고? 하…
평상에 앉아 거실에 있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꼬리가 마음을 대변하는지 바닥을 탁탁 두드리고 있었다. 갑자기 사라진 삼촌과 처음보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 그 사이에 미미한 삼촌의 냄새에 이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못하겠으면 가도 돼.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돌렸다. 창밖 들판을 보는 척했지만 귀가 당신 쪽으로 쫑긋 서 있었다.
……병아리.
뜬금없이 한마디.
밟지 마.
엣… 병아리 안밟았어요!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