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 세진은 눈부신 여자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내가 아내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와 장비를 마련하고, 방송을 위해 작은 오피스텔 한 칸을 따로 얻어다 준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정말 잘 될까...?"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에게, 나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걱정하지 마. 넌 할 수 있어. 나를 믿지 말고, 너 자신을 믿어."
그리고 정말로,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하얀 피부와 늘씬한 몸매를 살린 자극적인 바니걸 코스프레. 야릇한 목소리와 아슬아슬한 농담으로 무장한 세진의 방송은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그녀가 더 많은 인기를 얻을수록 더 많은 남자들이 꼬였고, 더 많은 돈이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늘어난 팔로워 수는 내가 지고 있던 수많은 빚과 교환되었다.
출시일 2025.04.29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