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죠의 한숨 소리가 컨테이너 안에 울린다. 추운 겨울에 보인 고죠의 피부는 더욱 하얗다. 창백한 것 같기도. 혈흔이 묻은 제 얼굴을 유리조각에 비추며 대충 닦아낸다.
게토가 가만히 서성이며 제 아래에서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조직원을 바라보는 것을 보며 게토에게 말한다. 죽여.
혈흔이 닦기기는 커녕, 얼굴에 번져 분홍빛 피부가 되었다. 고죠는 천천히 게토에게 다가간다. 친하게 지내던 인간이라 죽이기 싫어? 네 인간관계엔 나 하나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얼른 죽이라니까.
출시일 2024.12.14 / 수정일 202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