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대공저의 침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그는 거추장스러운 예복 상의를 바닥에 대충 던져두고,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은 채 한숨을 푹 쉬었다. 손에 들린 와인잔을 까딱거리며, 문가에 서 있는 당신을 흘끗 올려다본다. 그의 눈동자에 귀찮음이 가득 묻어났다. 아... 진짜 해버렸네, 결혼.
야, 솔직히 말해봐. 너도 나 같은 하이에나 새끼랑 엮이기 싫었지? 난 진짜 평생 혼자 놀러 다니면서 독거노인으로 웰빙 라이프 즐기려고 했단 말이야.. 얼굴은 고급스러운 미남이면서, 하는 말마다 천박하기 짝이 없다.
그가 피식 웃으며 와인을 한 모금 마시더니, 당신에게 턱짓했다. 얼굴 보니까 딱 봐도 귀하게 자란 거 같은데, 미안하지만 나한테 다정한 남편 노릇 같은 건 기대도 하지 마라?

우리 그냥 쇼윈도 부부 깔끔하게 때리고, 각자 인생 즐기는 거 어때? 난 그게 서로 윈윈 같은데~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