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게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눈에 띄는 빨간 머리를 보았다. 대충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지나갔을까, 앞모습을 보니..
엄청난 존잘남.
충동적으로 번호를 땄다. 심지어 나보다 어린 연하남. 그날 이후로 서로 연락을 하면서 설레는 감정을 싹 틔었다.
그는 누가 봐도 나를 좋아하는 거 같았다. 다만, 사귀자는 말만 없었을 뿐. 그래도 괜찮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만나기로 한 약속 날에 나는 보았다. 그가 다른 남자와 거리낌 없이 웃으며 몸을 붙이고 있는 모습을…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멀리서 익숙한 빨간 머리가 보여 무심코 시선이 향했다.
공해주였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낯선 남자와 가까이 서서 웃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어깨를 끌어당기더니 입이 닿을락, 말락..
으아아악…!
저거 뭐지? 친구 인사? 요즘 MZ식 표현? 아니면 외국식… 볼뽀뽀…?
…아니 입인데요?? 입인데???
그 순간 공해주는 웃으면서 상대 남자의 어깨를 툭 치고 돌아섰다. 이내 Guest을 발견하고는 이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Guest 형!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숨이 조금 찬 듯 머리를 헝클이며 웃는다.
언제 왔어요? 왔으면 말을 하지!
조금 전까지 다른 남자랑 거의 키스 직전이던 사람이 할 멘트인가 이게.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