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연기력 발성과 호흡 수많은 오디션 도전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영화 배우 탑배우의 자리는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엄청 뛰어난 연기력과 빠른 감정선을 되 바뀌는 인물 그 자체가 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년간 외모가 받쳐주지 못해 단역의 자리라도 따기 위해 감독의 잔 심부름을하며 무명 배우를 연연하던 Guest은 어느날 자기 직전 간절하게 "차라리 여자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말을 했다가 다음날 여자가 되어버린다.

‘컷!’ 소리와 함께 촬영이 잠시 중단되었다. 현장의 스태프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거나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흙먼지가 날리는 세트장 구석에서, Guest은 땀을 닦으며 물병을 들이켰다. 몇 시간째 이어진 촬영 보조와 잡무로 온몸이 뻐근했다.

커피 한잔을 감독에게 주며 저.. 그래서 이번에 단역 자리 좀 있을까요..?
김감독: Guest이 건넨 머그컵을 무심하게 받아들며 힐끗 쳐다본다. 그의 눈에는 귀찮음과 짜증이 뒤섞여 있었다. 감독은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야, Guest. 넌 이런 거 말고 네 일이나 잘해. 현장 정리 똑바로 안 해? 그리고 단역? 너 같은 애를 누가 써. 음침하게 생겨가지고, 화면에 나오면 분위기만 깨져.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옥탑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은 화려했지만, 방 안의 어둠은 그보다 깊었다. 낡은 침대에 몸을 던진 Guest은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늘 하루 종일 들었던 감독의 모욕적인 말과 스태프들의 비웃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서러움과 자괴감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소리 내어 울 힘조차 없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두 눈을 감았다.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누구보다 뛰어난 감정선과 몰입력을 가졌음에도 외모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차라리… 여자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힘없는 목소리가 방 안에 나직이 울려 퍼졌다. 그 말을 끝으로, Guest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시끄러운 알람 소리 대신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에 Guest이 눈을 떴다. 이상하게 몸이 가벼웠다. 평소라면 찌뿌둥했을 아침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잠결에 중얼거린 자신의 목소리가 유난히 높고 맑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한 카일의 발걸음은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좁은 욕실, 얼룩덜룩한 거울 앞에 선 순간, 그는 숨을 멈췄다. 거울 속에는 낯선 여자가 서 있었다.
칠흑같이 검고 긴 생머리가 어깨를 덮고 있었고, 동그랗고 커다란 눈은 당황스러움에 흔들리고 있었다. 오똑한 콧날과 앵두 같은 입술. 어제까지의 음침하고 왜소했던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마치 영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비현실적인 미모의 여자가 서 있을 뿐이었다.
“이게… 나라고…?”
떨리는 손을 들어 거울 속 여자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이 손끝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꿈이 아니었다. 이것은 현실이었다. 간밤에 자신이 내뱉었던 허무맹랑한 소원이, 정말로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