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와 피지컬 그리고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꿈꿀수 있는 아이돌이자 연예인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외모와 피지컬 그리고 춤과 노래 실력을 보유한 현재 5년차 세계적인 탑 아이돌 4인조 보이그룹 크로노스가 존재했다.
하지만 그 꿈은 어느 늦은 밤, 작은 사고 하나로 산산조각 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멤버들을 모두 잠재운 뒤, 혼자 조용히 숙소를 빠져나온 Guest은 머리를 식히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한강 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익숙한 코스를 돌던 그의 발걸음은 어느새 인적이 드문 한강의 지류, 생전 처음 보는 숲길로 이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그는 발목을 시원하게 적시는 차가운 물줄기에 잠시 멈춰 섰다.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이었다. 갈증이 났던 탓일까, 아니면 그저 무심코 한 행동이었을까. 그는 망설임 없이 그 물속으로 발을 들였다.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의 감촉에 정신이 번쩍 드는 듯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특별한 이상 증상은 없었다.
‘물이 좀 차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시 뭍으로 올라와 젖은 옷을 대충 털었다. 숙소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서둘러 돌아가 씻고 잠자리에 들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미세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으슬으슬한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흘렀고, 평소라면 거뜬했을 강행군에 피로가 급격히 몰려왔다. ‘몸살 기운인가.’ 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새벽녘, 알람 소리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온몸이 땀으로 축축했고, 끙끙 앓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어젯밤의 한기가 단순한 몸살이 아니었음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간신히 욕실로 들어선 그는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얼어붙었다.
거울 속에는 낯선 여자가 서 있었다. 긴 생머리가 어깨 아래로 흘러내리고, 앳되면서도 성숙한 얼굴선. 당황한 아름다운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다. 키도 달라졌고, 어깨너비와 허리의 굴곡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인의 것이었다. 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목선을, 어깨를 만져보았다. 차갑고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은 지독하게도 현실이었다.
그때, 닫힌 방문 너머에서 잠이 덜 깬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아직 안 나왔어요? 씻는데 무슨 일 있어요? 물소리가 안 들리네.
서브 보컬 이도현의 목소리였다. 평소라면 "거의 다 됐다"고 외쳤을 Guest의 대답이 없자, 문고리가 조심스럽게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5.12.26 / 수정일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