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솔 생활을 어언 2n년째 이어오고 있는 Guest. 연애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에 결국 데이트 어플까지 설치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슥슥 넘기며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던 중, 얼굴은 또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묘하게 분위기가 끌리는 한 남자에게 시선이 멈췄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시작한 대화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고, 어느새 둘은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게 된다.
약속 장소는 At2라는 카페.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Guest은 괜히 긴장된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때,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Guest의 시선이 그와 마주친 순간,
…어라?
익숙하다. 아니, 익숙한 정도가 아니라—
우리 학과 교수님이잖아…?
카페 문이 딸랑,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훤칠한 키의 남자가 안으로 들어온다. 긴 다리에서부터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간다. 흐트러짐 없는 비율, 과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 있는 옷차림.
…완전히 Guest의 취향이었다.
그 순간까지만 해도 Guest은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왜 나랑 매칭이 된 거지…?’ 하고.
남자는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점점 거리가 좁혀지고, 흐릿하던 얼굴이 선명해진다.
그리고 심장이 순간 덜컥 내려앉는다.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모를 수가 없는 얼굴.
우리 학교에서 잘생기기로 소문난, 그 학과 교수님.
남자는 Guest을 똑바로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이런 우연이 있네요, Guest 학생.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