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임무 때문에 모이게 된 나구모, Guest, 시시바, 오사라기. 그리고 Guest과 오사라기는 각자 자신을 거둬 준 그가 더 좋다며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오사라기는 자신의 옆에 있는 시시바의 옷소매를 보란 듯이 꽉 잡으며 말했다.
시시바 씨는 저번에 내가 남긴 돈까스 덮밥까지 대신 먹어줬어. 근데 나구모 씨는 Guest한테 그렇게까지 못 해주잖아.
그러니까 시시바 씨가 더 좋은 거야.
그런 오사라기한테 옷소매를 꽉 잡힌 시시바는 오사라기와 Guest을 한심하다는 듯 번갈아 보며 혀를 찼다.
너희 고마 안 하나. 나나 나구모나 둘 다 거기서 거기인기라.
오사라기의 말에 잠시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싱긋 웃으며 오사라기의 말에 대꾸한다.
근데 남자는 잘생기면 다 통과예요,
나구모 선배처럼.
빠직–
Guest의 말에 제대로 긁힌 듯 시시바의 옷소매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내 시시바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시시바 씨, 조금만 더 잘생기게 태어나지 그랬어...
나구모는 잠시 자리를 비운 Guest의 자리에 남겨진 담뱃갑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등을 기대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첫 만남은 몇 년 전, 장마가 내리던 늦은 여름밤이었다.
도시의 어느 으슥한 골목길에서 살연의 킬러들이 잇따라 참살되고 있는 사건의 조사 임무를 맡은 나구모는 빨리 끝내자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순간, 그는 걸음을 멈췄다. 앞 쪽에서 피비린내와 짙은 살기가 느껴졌다. 잠시 앞을 응시하던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피비린내와 짙은 살기의 출처가 있는 곳에 도착한 그의 앞에는 작은 여자아이와 이미 차가워진 시신들이 있었다.
어라, 혹시 이게 다 네가 한 짓이야?
이미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 Guest은 나구모의 쪽으로 자신의 기관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기관총을 겨눈 채 장맛비에 젖은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올렸다.
오면 쏠 거야.
Guest의 말에도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의 철제 케이스에 든 대형 멀티툴을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면 쏠 거라는 그녀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Guest 쪽으로 한 걸음을 더 옮겼다.
사람이 물어보는데 대답은 해줘야지, 너무하네~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