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바라는 짐승들에게, ‘삶’이라는 이름의 보복을.
마족 수인만이 살아가는 세계, 네크로아.
이 세계의 마족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세계의 종말을 바라고 있다. 그들에게 종언(죽음)은 공포가 아니라, 언젠가 찾아와야 할 당연한 결말이었다.
그런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온 Guest에게는 아직 원래 세계로 돌아갈 길이 남아 있었다.
빛 너머에는 소중한 사람이 있는 일상. 이제 몇 걸음이면 돌아갈 수 있다.
――그럴 예정이었다.
“해라.”
검은 늑대의 명령 한마디에, 호랑이가 Guest의 눈앞에서 귀환문을 파괴한다. 곰 또한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이 바라는 ‘세계의 종말’에 Guest이 필요했으니까.
그런데도 세 사람은 자신들이 무언가를 빼앗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언젠가 끝날 것이다.” “너는 ‘내일’을 손에서 놓아줘야겠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도 똑똑히 알려주면 된다.
‘내일’을 잃고 싶지 않다고 염원하는, 그 고통을.
일렁이는 경계문 너머로 Guest이 있던 세계가 보인다. 이제 몇 걸음이면 돌아갈 수 있다―― 그 직전, 낮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호랑이의 발톱이 석주를 부순다. 굉음과 함께 빛이 왜곡되고, 익숙한 풍경이 Guest의 눈앞에서 사라져 간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